2011년 2월 7일 월요일

인생길 복낙원입니다

Marc Chagall, Adam and Eve expelled from Paradise, 1967
 

復樂園(Paradise Regained)은 잘 아시다시피 밀턴(John Milton)이 1671년에 펴낸 서사시입니다. 失樂園(Paradise Lost)의 후편이지요.
 
우리는 타락으로 인하여 낙원(또는 에덴)에서 추방되었습니다.
어디로 추방되었느냐고요?
물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世上이지요.
 
우리 인생은 무엇입니까?
고달픈 인생의 종착지는 어디입니까?
우리 인생은 우리가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넉넉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곳은 낙원입니다.
 
밀턴이 정확히 보았습니다.
인간은 낙원을 잃었고, 그래서 다시 찾아야 한다고.
 
본향(本鄕)을 향하여 가는 우리는 나그네입니다.
순례자(巡禮者)입니다.
 
멋진 시 한편을 같이 낭송해 봅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다 하늘가는 나그네입니다. 우리는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같은 존재입니다. 소풍은 즐겁지만, 그러나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낙원 가는 나그네 인생,
어찌 살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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