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한국교회여, 전도하지 말고 사랑하라(3)

우상과 벗하는 한국교회
 
예수님은 한 번도 우상에 대해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복음서 그 어디에도 우상이라는 용어는 나오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당시는 아무도 우상숭배를 안 했으니까. 아닙니다. 당시 예수님이 활동하셨던 팔레스타인은 물론이고 아시아, 그리스, 로마 곳곳에는 神堂과 神像이 즐비했습니다.
 
예수님은 돌이나 나무로 만든 신상보다 더 가증스러운 것이 우리에게 가득 차 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재물, 곧 맘몬(Mammon)입니다. 그래서 맘몬을 숭배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財物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이런 말씀도 하셨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숭배하지 말아야 할 우상은 재물입니다.
 
한국교회는 만성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병의 증상은 많이 모으고, 크게 짓고, 많이 거두는 것입니다. 열심히 전도합니다. 교회당을 번듯하게 짓습니다. 십일조를 강요합니다. 교회성장 세미나는 여기저기서 수도 없이 개최되고, 그곳에 가면 으레 급성장한 교회의 목사들이 성공사례를 자랑스레 늘어놓습니다.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 특히 강조되는 것이 전도입니다. 일단 교인이 늘어야 헌금도 늘고, 헌금이 늘어야 교회 증축도 가능하기 때문이죠. 전도는 軍事作戰처럼 전개되기도 하고, 다단계판매방식을 차용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 선물은 필수적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이미 만성이 된 이 병으로 인하여 한국교회는 부여받은 사명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전도, 전도 하건만 한국교회는 이미 10여 년 전에 성장을 멈추었습니다. 교회 수는 증가하나 교인은 감소하는 기현상이 여러 해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탐심(貪心)이 곧 우상숭배라고 하십니다. 한국교회는 성장주의라는 탐심을 버려야 합니다. 교인 수가 교회의 자랑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전도를 신앙의 척도로 삼는 교회, 십일조 잘 내면 부자 된다는 식의 설교를 하는 교회는 이미 물신주의(物神主義)에 빠진 교회입니다. 우상과 벗하는 교회입니다.
 
네게는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듣고 있던 자가 근심에 빠졌습니다. 그가 큰 부자였거든요. 교회는 청빈(淸貧)해야 합니다. 그리고 청빈을 가르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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