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30일 일요일

긍휼, 이 어려운 단어의 뜻은?

사전에 긍휼(矜恤)은 <가엾게 여겨 돌보아 줌>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긍(矜)은 <불쌍히 여기다>, <괴로워하다>, <아끼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또한 <엄숙하다>, <공경하다>, <삼가다>, <숭상하다>, <자랑하다>, <위태롭다>의 뜻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뜻으로는 우리가 잘 쓰는 '긍지(矜持)를 가지다'할 때의 긍자와 같습니다.
 
휼(恤)은 <근심하다>, <굶주리는 백성을 먹이다>, <사랑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긍휼은 <불쌍히 여겨 보살피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긍휼이 성서에는 자주 등장합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개역 한글] 성서에는 모두 169회나 쓰이고 있습니다. 처음은 출애굽기(33장 19절)에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나의 모든 선한 형상을 네 앞으로 지나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반포하리라 나는 은혜 줄 자에게 은혜를 주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마태복음(5장 7절)에는 긍휼이 팔복의 하나라고 합니다. '긍휼이 여김'은 대단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9장 13절)에는 예수님께서 육신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이유를 곧 이 긍휼에 두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원하는 바가 곧 긍휼이요, 우리가 그 긍휼을 행할 때에는 최고의 복을 얻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그런데 이 좋은 단어 긍휼을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아마 크리스천이 아니면 모르는 이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새로 번역된 성경들에는 대부분 이 단어가 <자비>로 고쳐져 있습니다. <고통 받는 이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김>이라는 뜻이니 자비 또한 긍휼과 비슷한 말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대부분 pity 아니면 mercy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긍휼이라는 말씀은 매우 소중합니다. 항상 세상과 이웃을 대할 때에 첫번째 자세는 긍휼입니다. 불쌍히 여김이며, 자비입니다. 이 긍휼을 잊으면 우리는 교만에 빠집니다. 이 긍휼이 몸 밖으로 드러나면 그것이 바로 겸손입니다. 산상수훈의 귀한 가르침을 놓치지 마십시오.
 
"자비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비롭게 대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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